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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laude Code 서울 밋업 후기

#AI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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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월 20일, 서울에서 열린 Claude Code 밋업에 다녀왔습니다. Anthropic의 후원으로 마련된 이 밋업은 처음 열리는 행사라 더 기대가 컸습니다.

현장 분위기

도착한 건 오후 3시 정각쯤이었는데 이미 좌석은 거의 가득 차 있었습니다. 늦게 도착한 분들은 뒷자리에 서 있거나 벽에 기대 앉아야 할 정도였어요. 작은 공간에 모여든 사람들의 에너지가 꽤 강렬했습니다. 한국이 "Claude Code 사용률 5위”라는 통계가 단순한 숫자가 아니라는 걸 실감했습니다.

세션에 앞서 클로드팀의 감사 인사 영상이 상영되었는데, 화면 너머로도 한국 시장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분위기가 느껴졌습니다. 행사 안내와 질의응답 시간에는 한-영 통역이 제공되는 세심함도 인상적이었어요. 작은 배려였지만 덕분에 글로벌 행사라는 느낌이 더 강하게 다가왔습니다.

Claude Code 팀 개발자와의 Q&A

첫 세션은 Claude Code 팀의 개발자 Dickson Tsai님이 원격으로 참여한 Q&A 시간이었습니다. 그는 Human to LLM에서 Agent to LLM 방식으로의 전환, Hook, Slash Command를 활용한 자동화, TmuxGit Worktree 조합을 통한 병렬 작업 등 Claude Code의 핵심 개념과 기능에 대해 짚어주기도 했습니다.

기억에 남았던 질의응답 몇 가지를 정리하면 이렇습니다.

Q1. Claude Code에 특화된 언어는?
타입 안정성이 높은 TypeScript, Rust와 같은 언어가 좋은 성능을 보이고, 반대로 Python은 타입 힌트의 부족으로 상대적으로 불리할 수 있다는 답변이 나왔습니다. 다만 뒤에 나온 발표에서 compile in the loop라는 방식으로 이를 보완할 수 있다는 이야기가 흥미로웠습니다.

Q2. Tmux + Worktree 조합에서 충돌을 어떻게 해결하나?
“과학보다는 예술에 가깝다”라는 표현이 기억에 남습니다. 결국 중요한 건 작업을 얼마나 잘 세분화해 각 에이전트에게 배분하느냐였고, 파일 단위로 역할을 명확히 분리하는 것이 핵심이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트윗도 남기셨습니다.

Q3. 프론트엔드에서 결과물 완성도가 떨어지는 문제는?
“적절한 시점에 적절한 컨텍스트를 전달하는 것”이 답변이었습니다. MCP(Model Context Protocol)를 적극적으로 활용하거나, 필요하다면 직접 만들어 쓰는 것도 방법입니다.

워크플로우에도 적용해볼 만한 힌트들이 많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2. 한국 사용자 점유율 2위인 Claude Code Templates 빌더와의 대화

다음은 Daniel Ávila Arias님의 발표로, 자신이 만든 Claude Code Templates를 소개했습니다. 100개 이상의 에이전트, 커맨드, 설정, 훅을 모아놓은 종합 패키지로, 개발자들이 처음부터 설정을 다시 만들지 않고도 검증된 구성을 바로 가져다 쓸 수 있는 장점이 있습니다.

이 도구는 직접 사용해보고 좀 더 내용을 보충하려고 합니다.

3. Claude Code 사용량 전세계 1위를 기록한 Ultrathink Engineer의 사용 노하우

가장 인상 깊었던 세션은 박진형(Sigrid Jin) 님의 발표였습니다. 그는 viberank.app에서 2만 6천불 이상을 사용하며 전 세계 Claude Code 1위 사용자라는 기록을 가지고 있습니다. 개인적으로는 AI 서비스에만 한 달 백만 원 이상을, 몸담고 있는 회사에서는 무려 42만불까지 사용한 경험이 있다고 했습니다. 그 과정에서 계정이 정지된 경험도 여러 번 있었다고 하니, 정말 압도적인 사용량이죠.

강조한 원칙은 단순했습니다. “내가 뭘 원하는지 아는 것”. Claude Code를 효과적으로 활용하려면 원하는 바를 명확히 명세화해야 한다는 이야기였습니다. 이를 위해 TECHSPEC.md, PLAN.md 같은 문서를 꼼꼼히 작성하고, 진행 상황은 체크박스로 관리한다고 했습니다. 그야말로 AI와 협업하기 위한 체계적인 습관이었습니다.

또한 Python처럼 타입 안정성이 약한 언어에서는 Pyright, Ruff 같은 도구를 Hook에 걸어 실시간으로 코드 품질을 검증할 수 있다고 조언했습니다. 이를 Compile in the loop라고 표현했어요.

더 나아가 Serena MCP, Zen MCP Server를 활용해 코드 수정 시 자동 리뷰 등 내게 필요한 여러 역할을 수행하는 Agent in the loop 워크플로우까지 소개했습니다.

발표를 들으며 결국 AI도 제대로 부려먹으려면 사람이 먼저 철저히 준비해야 하는구나라는 걸 다시 느꼈습니다.

마치며

그동안 저는 Claude Code를 비교적 단순한 방식으로만 사용해왔습니다. 이번 밋업을 통해 Agent, MCP, Hook 같은 기능의 진짜 잠재력을 조금은 직접 체감할 수 있었어요. 네트워킹 세션에 참여하지 못해 다른 참가자들과 깊은 대화를 나누지 못한 건 아쉬웠지만, 발표만으로도 충분히 인사이트를 얻은 자리였습니다.

무엇보다 Zen MCP와 Compile in the loop을 위한 Hook은 앞으로 제 워크플로우에도 꼭 적용해보고 싶습니다.

published about 6 hours ago · last updated 1 minute ag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