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각의 싸움
집 근처 새 도서관이 개관한 이후 처음으로 빌린 책, '생각의 싸움'은 철학의 기원부터 현대 철학까지, 철학사에서 주요했던 사람들의 생각을 열 다섯장의 구성으로 풀어낸다. 1, 2장을 제외한 나머지 챕터는 크게 '앎의 싸움', '있음의 싸움', '삶의 싸움'이라는 그룹으로 묶여있다. 나 같은 입문자도 어렵지 않게 읽을 수 있는 책으로 철학은 실제 세계의 어떤 문제를 해결하려 한다는 점을 부각시키는 시도가 엿보이는 책이다. 소크라테스가 신탁을 받고 사형 선고를 받기까지의 과정, 플라톤이 이데아라는 개념과 함께 풀려고 했던 실제 세계의 문제, 데카르트가 세우려고 했던 사고의 토대 등 각 철학자의 삶과 사고의 흐름을 지루하지 않게 설명한다.
아무래도 마지막 부분의 내용이 좀더 기억에 남는다. 지식, 진리는 절대불변의 것으로 생각하기 쉽지만 실제로는 그렇지 않다는 점, 지식이 갖는 역사와 상대성은 권력에 밀접하고 권력은 새로운 지식을 만들기도 한다는 점, 지식이 인습의 형태로 사람들의 삶에 침투해 그들의 행동을 바꿀 수 있다는 내용을 보며 요즘 나는 어떠한지 돌아보게 된다. 한편, 자유로운 사람일수록 더 고유하고 다양한 취향을 가질 수 있다는 내용이 기억난다. 실제로 자유롭고 여유있어 보이는 분들이 유니크한 취향을 가진 경우를 많이 보았다. 그런 점에서 자유가 자신만의 취향을 익힐 수 있는 기회를 준다는 내용이 와닿았다. 소비 사회는 개인이 취향을 가질 수 있는 기회를 박탈해야 한다. 몰개성의 사회에서 취향은 돈주고 사야 하는 상품이 된다. 그래서 광고나 미디어로 주입된 것을 나의 취향으로 착각하지 않도록 스스로를 돌봐야 한다.
참고
- 생각의 싸움, 김재인 지음, 도서출판 동아시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