몰입의 즐거움
인용구부터 하나...
진지한 유희의 정신이 살아 있고 근심과 겸손이 조화를 이루어야만 사람은 어딘가에 전념하면서도 무심함을 잃지 않을 수 있다. 이런 지혜를 익힌 사람은 반드시 이기지 않아도 만족감을 느낄 수 있다. 성패와는 무관하게 우주의 질서를 끌어올리려고 노력하는 시도 자체가 그에게는 보상으로 다가온다. 그런 사람만이 뻔히 질 줄 알면서도 선의를 위한 싸움에서 희열을 맛보게 된다.
몰입에 관한 책으로, 순수한 몰입이 삶의 질을 높여준다는 내용이 주를 이룬다. 저자는 행복과 몰입을 구분한다. 저자에 따르면 삶의 질을 높이는건 행복이 아닌 몰입이다. 여기서 행복이란 무엇이고 삶의 질을 높인다라는 것은 또 무엇이냐라는 개념 정의는 우선 제쳐둬야 책을 바로 덮지 않고 읽어 나갈 수 있다. 저자가 말하는 행복이란, 주로 쾌락이나 만족감과 연결된 감정적 상태이고 주로 외부 조건에 의존하는 일시적인 상태에 가깝다. 한편 몰입은 활동 자체에 완전히 빠져든 상태로 활동 그 자체가 주는 내제적 동기에 기반하기 때문에 스스로 만들어 낼 수 있는 경험이라는 것이다. 그렇기에 몰입이 더 좋다. 또한 명확한 목표가 있고 적절한 난이도의 과제를 수행하며 자신의 실력을 쏟아부을 때 몰입 상태에 이르기 쉽다. 여가 시간에도 능동적인 활동을 해야 몰입 경험을 할 수 있다. 수동적으로 여가를 보내는 습성은 삶의 질을 고양시킬 수 있는 가능성을 봉쇄할 수 있다라는 대목도 기억에 남는다. 책을 읽다보면 몰입이 좋다는 건 알겠는데, 몰입 경험이 왜 삶의 질의 향상으로 이어지는지 인과관계에 대한 설명은 좀 부족하다고 느꼈다. 게다가 삶의 질이라는 건, 결국 개인이 느끼는 만족감에 가까울텐데 수동적 여가활동을 다소 폄하하는 점도 그렇고 결국 주관적인 문제를 일반화하려는 시도에서 목격할 수 있는 한계를 경험했다.
참고
- 몰입의 즐거움, 칙센트미하이, 해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