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주 짧은 소련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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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짧은 소련사

대학 시절 러시아어 수업을 수강했었다. 단순히 언어를 배우는 것 외에도, 교수님의 유학시절 이야기를 듣거나 러시아 영화를 시청했던 것이 꽤나 즐거웠다. 이후 군복무 시절에 읽었던 도스토옙스키의 죄와벌, 까라마조프씨네 형제들은 내게 강한 인상으로 남았다. 도서관에서 읽을거리를 물색하던 중 이 책을 보고 내가 러시아 역사에 대해 아는 바가 없다는 사실을 떠올리곤 집어들었다. 이 책은 러시아 제국 말기부터 소비에트의 태동, 그리고 몰락까지의 역사를 단숨에 서술한다. 소련사가 100년도 안된다는 사실을 처음 알게 되었다. 그럼에도 결코 짧지 않은 역사인데, 두껍지 않은 분량으로 잘 담아낸 책이라는 생각이 든다. 제국주의에서 벗어난지 얼마 되지 않은 시점에, 준비되지 않은 사회에서 공산주의 혁명을 맞이한 소련의 모습이 훗날 중국의 모습과 매우 닮았다. 공산당 독재와 함께 자행된 폭력의 역사는 이미 어디선가 들어봤던 것이었지만, 문해율, 중공업, 우주개발 등 부분적인 성공을 거둔 역사는 낯설게 느껴진다. 역사는 결국 잘먹고 잘사는 문제가 사람들에게는 중요하다는 점을 일깨워준다. 책이 어렵지 않게 쓰여 있어서 완전 무지했던 상태에서 소련에 대해 조금이나마 알게 되었다.

참고

  • 아주 짧은 소련사, 실라 피츠 패트릭, 롤러코스터
published 6 months ago · last updated 6 months ago